매일신문

대구시·한나라 당정협의회

대구시와 한나라당의 '당·정 협의회'가 31일 오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안택수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 지역출신 국회의원 11명과 조해녕 대구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의회는 △대구시 정책비전 △정책 추진방식 △공공기관 유치 △패션어패럴밸리 문제 등에 관해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특히 대구시 정책비전의 부재와 지역경제 침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해봉 의원은 "서울·대전은 잘나가고 광주·전주는 DJ시절 기반을 닦았는데 대구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만큼 낙후됐다"고 했고, 박종근 의원은 "벌여놓은 일은 많은데 대다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했다.

이한구 의원은 "시의 각종 정책이 비전이 부족하고,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많다.

예산 불용액과 이월이 많이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고, 이명규·송영선 의원도 "시가 내놓은 사업이 뚜렷한 목표지향성과 현실적 타당성이 부족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상기 의원은 "부산이 '과학문화도시 선포식'을 갖고, 국제기후센터(APCC) 유치신청을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구는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2월 대구 부산 수원 안양 등 4개 도시 통신대란 때도 대구만 유일하게 119가 불통되는 사태를 겪었다"고 지역의 재난대응 능력을 문제삼았다.

공공기관 유치와 관련, 김석준·주성영 의원은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지역특성에 맞고 장기발전에 파급영향을 미치는 비교우위 기관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택수·이명규·주성영 의원 등은 패션어패럴밸리 등 2차 밀라노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이명규 의원은 "고급 섬유, 첨단 염색 없이 곧바로 패션으로 나가려는 것은 '걷지도 못하면서 날려고 하는 것'"이라며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을 비판했고, 주성영 의원은 "민자유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해녕 대구시장은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이 상당수 맞지만, 사업추진은 계획대로 할 것"이라며 "산업용지에 대한 민자유치가 쉽지 않지만 방향이 맞다면 일단 만들어놓고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차 밀라노프로젝트는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2차에서 직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소프트웨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산업자원부는 이를 이해하고 있지만, 기획예산처는 단순 파급효과만 내세워 4개 도시 전략산업(대구 섬유·부산 신발·창원 기계·광주 광산업) 중 대구와 부산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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