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낙산해수욕장 송림으로 번지면서 낙산사내 주요 문화재가
한때 자칫 소실될 위기에 처했으나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인데다 낙산사 주변 진화작업이
신속히 이뤄져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4일 밤 11시 50분께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5일 오전 금풍리
등을 거쳐 오전 7시께 강풍을 타고 4차 선인 7번 국도를 넘어 낙산 해수욕장 내 송
림 단지에 옮아붙었다.
낙산사는 수백년 된 소나무숲에 인접해 이 숲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사실상 낙산
사는 물론 사찰 내 각종 문화재 소실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소방차 등 장비와 800여 명의 인력이 산불이 낙산사로 번
지는 것을 막으려고 총출동하는 등 '낙산사 사수작전'을 펼쳤다.
특히 이날 오전 6시께는 7번 국도변 10m 가량 떨어진 '일주문' 앞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빚어졌다.
무엇보다 7번 국도 건너편 강현면 답리마을까지 번진 산불이 7번 국도를 넘어
일주문을 덮칠 경우 낙산사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군.경.민 진화대는 도
로를 중심으로 배수진을 친 가운데 2시간여 사력을 다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럼에도 상황이 긴박해지자 낙산사측은 대웅전과 보타전 및 원통보전(圓通寶殿)
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원장(垣墻.시도유형문화재 34호), 홍예문(虹霓門.시도유형문
화재 33호) 등 목조 건물과 사찰주변 산림에 물을 뿌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
다.
이와 함께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지불인 '건칠관세음보살좌상(보물 1362호)'을
비롯한 신중탱화, 후불탱화 등 3개의 문화재를 지하 창고로 긴급 이전시키고 보물 4
79호인 '낙산사 동종'까지 옮기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날 오전 9시께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일 때까지 이어졌다.
김득중 낙산사 사무장은 "낙산사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면서 "자칫 산불이 낙산사로 번졌다면 각종 소중한 문화재가 한 줌의
재가 될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사는 서기 671년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
졌으며 여러 차례 중건을 거듭했으나 1950년 6.25 전쟁으로 소실돼 1953년 재창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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