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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인터프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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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직후 미숙한 통역이 도마에 올랐다.

그러니 UN 회의장에서 일하는 통역관의 스트레스는 어떨까. 첨예한 국제 문제들을 요리하는 현장에서 단어 한번 잘못 옮겼다가는 커다란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죽다'를 '사라지다'로 통역하면 바로 해고된다"는 극중 대사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일 터. 반면 그렇게 '위험'하기 때문에 매력적이기도 하다.

'인터프리터'는 제목 그대로 통역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프리카 태생의 UN 통역사 실비아(니콜 키드먼)는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에 희귀한 아프리카 언어인 '쿠어'까지 구사한다.

그는 우연히 불꺼진 회의장에 들어갔다가 아프리카 지도자의 암살을 모의하는 쿠어 대화를 엿듣는다.

현장에서 곧바로 도망쳤지만 그날 이후 그는 목숨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얼굴을 못봤지만 말을 알아들었다는 죄다.

이 영화에서 서구 미인의 전형인 니콜 키드먼이 아프리카 내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아프리카를 위해 투쟁한다.

그러나 실비아가 한때 손에 총까지 들었고, 흑인 반군 지도자와 사랑을 나누기도 했던 사실은 많은 대사와 몇 장의 사진을 통해 보여질 뿐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의 첫 스릴러라서 그럴까. 생뚱맞고 어설프다.

전형적인 서구 미인 키드먼을 아프리카 투사로 변신시킬 때는 치밀하고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 샛노란 머리의 '크리스털 미녀'를 다짜고짜 투사로 포장했고, 더구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프리카와 짝을 맺었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움은 중반부터 몰입을 방해한다.

연기파 숀 펜이 연방 수사관으로 등장해 키드먼을 반신반의하며 암살 방지를 위해 뛰어다니고, 늘씬한 몸매를 바지 정장으로 꽁꽁 싸맨 채 긴 머리카락을 대충 묶은 키드먼. 영화는 그런 그의 겉모습이 주는 신선함을 끝까지 끌고가는 데 실패했다.

더구나 후반부의 감상주의는 적당히 건조해야할 스릴러에 장마가 내린 격.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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