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및 전망과 경제성장률 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은 19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공동주최한 국가신용등급 관련 세미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국가신용등급(A3)과 전망(안정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톰 번 부사장은 "한국의 대외채무상환 능력은 환율, 유가 급등과 같은 대외적 악재를 충분히 견뎌낼만한 수준이며, 정부의 재정 포지션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억제가 가능하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타결되지 못하거나, 북한이 기존의 강경한 경제정책 및 선군사상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경우 등이 신용등급에 반영될 지정학적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통일비용의 부담을 묻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북한은 한국의 재정 문제에 있어서는 언제나 우발적 채무와 같은 요소"라며 "한국이 아무리 지원을 해도 북한 스스로 경제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 번 부사장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동맹 관계와 관련 "미 국무부에서 한국의 전략적 이해가 있는 영역에 대한 조정이 있다면 국가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개정한 5% 룰과 관련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국가경제 개방이라는 결정을 통해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 외국인 투자는 경제회복의 유인이었고 신용도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그는 4%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는 아직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용 성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본격적인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의 브라이언 커힐 이사는 한국의 기업 신용등급에 대해 앞으로도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힐 이사는 "과거 한국기업들의 신용등급은 낮은 국가신용등급에 억눌려 있었던게 사실지만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2∼18개월 앞을 내다봐도 긍정적"이라며 "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가신용등급(A3) 이상으로 신용도가 높은 기업은 많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기업지배구조와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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