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우리나라 최초 자전거 경기

1906년 4월 22일 우리나라 최초의 자전거 경기가 성동훈련원에서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육군참위였던 권원식과 일본인 요시카와 두 사람이었다. 이 경기는 자전거상회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자전거를 보급하고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1909년에는 조선일일신문사가 점원들을 위로하고자 훈련원에서 자전거 경기대회를 주최했다.

이를 계기로 자전거 경기에 대한 인기는 점차 늘어났다. 1913년에는 인천을 비롯한 용산'평양 등지에서도 신문사 주최로 조선자전거경기대회가 차례로 개최되기도 했다. 당시 대회는 일본 초빙 선수와 우리나라 선수들 간의 한'일전 양상을 띠었다. 우리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할 때마다 사람들은 기쁨에 들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선수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엄복동. 그는 1913년 4월 13일 열린 대회에서 10만여 관중 앞에서 일본인 선수 4명을 따돌리고 당당히 1위로 우승했다. 같은 달 27일 평양역 경기, 1922년 평양윤업회 주최 경기, 1928년 6월 전국운수조합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자전거대회를 최고로 만들었다.

그가 한 바퀴를 남겨두고 엉덩이를 하늘로 추켜올린 채 힘차게 발을 놀리면 사람들은 "올라간다"는 함성과 함께 일제히 박수를 쳤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미국의 암스트롱은 자전거로 개인적 역경을 딛고 일어섰지만, 엄복동은 자전거 하나로 민족의 울분을 털어내주었던 것이다.

▲1592년 곽재우, 임진왜란 후 첫 의병 모집 ▲1724년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출생 ▲1915년 독일군, 세계 최초로 독가스 사용.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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