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맥처럼 굽이치는 고통, 시리게 잦아드는 슬픔을 모아 101명 영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10주년(4월28일)을 앞두고 마지막 추모식을 준비하고 있는 정덕규(54) 4·28 유족회장. 정 회장은 10주년을 앞둔 심정이 남다르다. 그동안 유족회를 이끌어오면서 겪어왔던 가슴 아픈 일들을 이번 행사를 끝으로 마음속에 모두 묻고, 추모공원 역시 대구시민들의 '안전교육, 산 교육장'으로 돌리겠다는 것.
그는 유족회가 했던 일 중 가장 보람된 일은 지난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 당일 저녁 성금 1천288만 원을 모아 대구시에 전달, 모금의 기폭제 역할을 하도록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유족 가운데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인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하지만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기대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스폭발 사고로 영남중학교에 다니던 아들(당시 14세)을 잃은 뒤 대구시의원에 당선, 추모공원 건립 등에 온 힘을 쏟았던 그는 갑자기 10년 전 일이 생각났던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아들이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밤새 공부하던 나에게 소고기를 사주기 위해 20일째 신문을 돌리고 있었다"며 "다음날 신문지국장이 20일간 일했던 급여를 봉투에 담아 '꼭 소고기 사드셔라'고 전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글: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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