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1 촛불집회 미루자' 문자메시지 나돌아

7일로 예정된 고등학생들의 촛불집회를 연기하자는 문자메시지가 학생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6일 일선 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사이에는 "7 일로 예정된 촛불시위를 14일로 연기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자메시지는 발신번호가 '0000'으로 돼 있으며 '[고1전체] 촛불시위 7일에서 14일로 변경합시다. 중간고사 안 끝난 학교는 7일 참가 못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문자를) 돌려요'라는 내용이다. 문자를 받은 한 학생(16.여)은 "친구들 4명 정도가 이런 문자를 받았는데 다들별 신경을 안쓰고 문자를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서울 H여고의 박모(30)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집회를 미루자는 메시지가 온 것으로 안다"며 "일부 학생은 '내일 집회를 막기 위해 어른들이 일부러 보낸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건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7일 집회에 모이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대량 유포된 데 비해 '미루자'는 문자메시지는 널리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교 내신등급제를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K(16.여)양은 "아직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런 문자가 왔다는 얘기는 못들었지만 불순한 의도로 보낸 것이라고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선 고교는 지난주부터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됐으며 집회가 예정된 7일 이후까지 중간고사가 이어지는 고교도 적지 않다.

일선 고교의 한 교사는 "언론에서 요란스레 다루지만 정작 아이들은 '이런 메시지가 왔다'는 정도로 시큰둥하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교사는 "분위기상 내신등급제라고 하니까 입시에 대한 상대적 불안감때문에 아이들이 동요하는 것 같다"며 "사회의식이 있어서 집회에 가기보다는 친구가 간다니 따라간다는 아이들이 많은 듯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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