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연 성공하려면...

결심 굳히고 금연 서약서부터 쓰자

어떻게 하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 결심과 의지이다. 결심을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쓰면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첫째, 담배를 끊기 전에 며칠간 자신의 흡연 습관을 되돌아보면서 결심을 굳히는 것이 좋다. 자신이 어떤 상황(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심할 때, 식후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얼마나 피우고 싶을 때 피우는지 관찰하는 것이 금연 성공에 도움이 된다.

둘째, 금연을 시작하는 날을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처럼 의미 있는 날로 잡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린다. 술자리에서 흡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주~1달 정도 회식이 없는 날이 금연 시작일로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담배를 무엇 때문에, 며칠부터 끊겠다'는 내용의 '금연 서약서'를 쓰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장을 받는 것이다. 담배 끊기 전날 밤에 담배 피우는데 필요한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을 모두 모아서 쓰레기통에 과감하게 버린다.

셋째, 담배를 5~10년 이상 피운 사람이라면 금연 후 며칠간은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을 때처럼 금단현상이 생긴다.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불안하며 심한 사람은 손이 떨리고, 잠이 안 오고, 입안에 감각이 없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한 증상은 3일만 참으면 된다. 견딜 수 없이 담배를 피우고 싶을 경우에는 '1분만 참자'를 마음속으로 3번 반복하면서 3분만 참으면 위험을 넘길 수 있다.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음식은 짜지 않고, 맵지 않게 먹고 술자리를 피한다. 금단증상이 너무 심하면 피부에 붙이는 약(패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넷째,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대신할 수 있는 심호흡, 냉수 마시기, 산책하기, 칫솔질을 해본다. 담뱃값으로 적금을 드는 방법도 금연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건강하게 더 오래 살게 되면 돈이 더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 후 2주가 지나면 거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2주 이후에는 금단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위에서 권하는 담배를 거절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충동적으로 피우고 싶을 때만 조심하면 된다. 금연한 지 6주가 되면 단기 성공, 6개월이 지나면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70% 이상의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금연 성공률은 3~5%에 불과하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권하면 성공률은 10%까지 높아지고, 의사의 상담과 금연보조약물을 사용하면 성공률은 40~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요즘에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금연 교육과 약물을 무료로 지급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 만하다.

금연 중에 담배가 피우고 싶어서 한 모금 피웠더라도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다시 금연을 시도해야 한다. 금연에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진리다. 무작정 담배를 피우기보다 담배가 어느 정도 몸에 해롭고, 담배를 왜 피우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담배는 중독성 물질이며, 흡연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못지않게 해로운 질병이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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