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이상 점자를 배운 시각장애인들도 읽지 못하는데 이게 무슨 점자입니까?"
정태흠(40·시각장애 1급)씨는 3일 오후 중앙로역 지하철 우대승차권 자동발매기에 손을 더듬으며 한참을 서 있었다.
15년 이상 점자를 배워 발달된 검지의 촉각으로 손쉽게 글자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가로, 세로가 1cm도 되지 않는 점자가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 특히'우대권 선택','승차권 받음'이라는 글 아래 쓰인 점자는 글자 간격이 너무 좁아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읽기가 더욱 어려웠다.
대구시각장애인문화원 김현준(49·시각장애 1급) 원장은 "정상적인 점자 크기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발매기 설치 당시 실제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자문을 충분히 구하지 않았다"고 지하철공사 측을 탓했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대구지부는 현재 설치된 우대권 발매기의 점자는 한글 점자 연구위원회에서 제정한 점자통일안 기준에도 맞지 않아 '어느 나라 글자인지 알 수 없다'며 개선해 줄 것을 한 달 전부터 요구했다.
또 대구지부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 도우미 △우대권 발매기까지 안내하는 유도블록 설치 △영대네거리 등에 잘못된 점자표기 시정 및 정확한 방향표시 등 세부적인 개선책까지 전달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점자를 만드는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읽는 데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현장실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뒤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 4월11일부터 1호선 전 역사에 우대승차권 자동발매기를 설치하고 65세 이상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을 구분한 뒤 버튼만 누르면 우대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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