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군 이등병이 암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 방공포병사령부 제1방공포병여단에 복무 중인 오혁수(20) 이병. 인천이 고향인 오 이병은 지난달 25일 간경화 증세가 악화돼 암판정을 받은 아버지 오남섭(48)씨를 위해 무려 16시간 동안 간의 60%를 떼어 이식하는 대수술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했다.
오 이병이 군에 입대한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4월 말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하자 어머니는 오 이병의 위로휴가 때 어렵게 말을 꺼냈고 오 이병은 주저 없이 간이식을 결심했던 것. 오 이병의 부대원들도 이를 알고 충분한 위로휴가와 수술준비를 위한 각종 문서처리를 대신해주는 등 부대차원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오 이병의 할아버지 오순근(76)씨가 6·25전쟁에 참여, 한쪽 다리를 잃은 상이용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주위 사람들을 새삼 감동시키고 있다.
오 이병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아들의 간이식 수술을 말렸지만 그 의지를 꺾을 수가 없었다"며 "이 수술로 인해 아들의 군복무에 차질이 생기게 돼 못내 아쉽다"고 전했다. 현재 오 이병은 국군수도병원에서 회복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
오 이병은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아버지도 제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기꺼이 간이식을 해주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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