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두 의원 자성의 글 '눈길'

열린우리당 유시민,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이 지난 주말 당 홈페이지에 자성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이 글에서 여당의 위기의 본질은 4·30 재·보선 이후 핵심지지층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절반수준으로 내려앉았다"면서 "이는 지지층 외연의 축소가 아니라 핵심지지층의 붕괴에 따른 것"이라는 것. 그는 "이 같은 흐름을 뒤집지 못한다면 2006년 5·30 지방선거에서도 2002년 6월 지방선거와 비슷한 참패를 당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지지층의 붕괴 원인으로 △도덕성 실추 △당의 혼란과 취약한 리더십 △문제해결능력 부족을 꼽고 "당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발언대에 올린 글에서 "최근의 골프장 사건으로 대구·경북의 민심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이 치밀한 논리에 기초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자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절 대구·경북 정치인들은 지역민심보다 한나라당 공천이 더 중요한, 기묘한 선거판을 훑고 다니는 바람에 민심을 천심으로 아는 겸손함과 성실성이 결여됐다"면서 "곽 의원도 이번 사건에서 여러 차례 큰절을 하며 사죄했지만 돌아선 민심은 큰절 몇 번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 지역민에게는 마지막 선택이, 대구·경북 정치인에게는 마지막 기회만 남았는지도 모른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에게 어떤 쓰나미가 밀어닥칠지 예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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