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6호기의 사고·고장(본지 6월 30일자 31면 보도)이 원자로 보호 계통 비정상 작동 때문이었다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의 당초 주장과 달리 운전규정을 무시한 정비 용역업체 직원의 기기조작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원전 20기의 고장 가운데 가장 많은 30% 정도가 울진원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와 울진원전 측은 지난달 29일 가동을 중단한 울진원전 6호기의 사고·고장원인은 정비용역업체인 ㅅ사 직원의 임의 기기조작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 직원은 주제어실(MCR) 내 모든 기기조작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한수원 직원이 직접 수행하도록 한 관련 규정을 어겼다.
감시센터 관계자는 "한수원 측이 뒤늦게 시인했지만 이는 매우 이례적이고 또 위험한 일인 만큼 다른 발전소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원전감시센터는 2002년부터 올 6월 30일 현재 국내원전의 고장횟수는 총 71건으로, 이 중 운전원 실수가 울진 9건, 영광 5건, 고리와 월성이 각각 3건 등 모두 20건(28.1%)에 이르러 25건(35.2%)의 전기고장 다음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울진원전에서만 24건의 사고·고장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인적실수가 9건(37.5%)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울진원전 6호기의 사고·고장원인에 대해 한수원 측은 가동을 멈춘 다음 날인 30일과 발전 재개일인 1일에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아 은폐의혹을 사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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