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김천시 평화동 김천역 앞 10여 평 남짓한 2층 상가 건물. 초등학생 10여 명이 모여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전직 교사이기도 한 신계룡(81·김천시 평화동) 할아버지가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무료 공부방. 여름방학을 이용해 초등학생 10여 명이 매일 이곳에 모여 2시간씩 신 할아버지로부터 외국어, 한문, 한글 바른말, 예절·인성교육 등을 배우고 있다.
"마침 묵혀두고 있는 친척 소유의 상가건물이 있어 공부방을 무료로 차릴 수 있었죠. 내 고생보다는 에어컨도 없이 더운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이 안쓰럽고 대견합니다"
학습 교재는 신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었다. 신 할아버지는 교과서, 참고서 등에서 주요내용과 기초가 되는 부분들만 발췌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신 할아버지는 늘 책을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교재 만드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는 2000년부터 4년간 김천 평화동 경천경로당에 공부방을 차려 초등학생 100여 명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때 배운 학생들은 지금 중·고교생으로 바르게 성장했다.
6·25 전쟁 직전 예천 용궁, 상주 청리초교에서 5년여간 교사로 재직했던 그는 맏형이 보도연맹에 가입, 월북하는 바람에 사직하고 김천에서 대한통운 출장소와 사설 우체국을 운영했다. 하지만 가르치고 싶은 열정은 칠순의 나이도 막지 못했다.
일제 강점기에 김천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어에 능통하고 영어 공부도 늘 해와 수준급. 그는 10여 년 전 찾아온 중풍도 이겨냈다.
그는 "아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도 잘못된 일인 것 같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가르침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며 개인적으로도 여가 선용도 되고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대현(김천 중앙초 6년) ·전상욱(김천 중앙초 6년)군은 "할아버지가 자상하게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엄하게 다그치는 선생님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며 신 할아버지와 함께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팔순의 신계룡 할아버지가 김천시 평화동 한 상가건물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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