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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고무신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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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온 국민의 신이기도 했던 고무신이 첫 등장한 것은 대륙고무공업주식회사에서 '대장군표' 고무신을 내놓은 1922년 8월 5일이었다. 회사 사장은 미국 공사 재임시 갓 쓰고 도포 차림에 서양춤을 잘 추어 워싱턴 DC 사교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하영 대신이었다.

같은 해 9월 21일자 한 신문 광고는 '대륙고무가 고무신을 출매함에 있어 이왕께서 이용하심에 황감함을 비롯하여 여관(女官) 각위의 애용을 수하야'라는 구절을 담고 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고무신을 최초로 신은 사람은 순종이었다. 대신 출신으로 비록 지위는 잃었지만 옛 임금께 먼저 올리는 것은 당연했을 터.

갖신이나 당혜, 짚신보다 방수가 잘돼 실용적이었던 이유로 고무신은 크게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40전. 폐고무를 원료로 사용했기에 초기의 색깔은 검정이 주종이었다. 고무신의 인기만큼 제조 공장도 관심을 끌었다. 고무신 공장 여자직원에 관한 신민요(고무공장 큰 아기)가 생겨났을 정도.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을 겪으면서 전성기를 이루었다.

고무신의 인기가 사그라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운동화가 대중화하고 구두 신는 인구가 늘면서부터. 이후 막걸리와 함께 서민의 상징이 돼버렸다.

▲527년 이차돈 순교, 불교 공인 ▲1907년 원주 진위대 장병, 군대해산 항의 무장봉기.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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