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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 나부터 바꾸자"-(1)빗길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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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안 줄이면 사고의 지름길"

한국은 언제까지 교통문화 후진국으로 남아있을 것인가.

매일신문사와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강승원) 등 10여 개 기관·단체는 지난 5월부터 '교통문화 나부터 바꿉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고속도로에서의 교통문화 혁신 캠페인 'R(Road) 클린운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OECD 30개 국 중 자동차 1만 대당·도로연장거리 1㎞당 교통사고 발생건수 1위(2002년 기준)에서 보듯 교통문화 후진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 차례 나눠 실태를 짚어봤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6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47.4㎞ 지점. 과속으로 달리던 김모(26·경기도 부천시)씨의 승용차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옆 차로에서 나란히 달리던 2.5t 화물차의 옆면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승용차는 충돌 후 멈춰 섰으나 화물차는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돼 사고 처리를 위해 그 일대 도로가 40여 분간 정체되는 사태를 빚었다. 다행히 두 차량 운전자 모두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 갇혀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선 3일 오전 9시 40분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184.5㎞ 지점에서 역시 빗길 과속으로 인해 박모(47)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갓길의 연석을 들이받은 뒤 5m 아래 도랑으로 추락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이 같은 빗길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지난 해만 374건(사망 26명, 부상 146명)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과속사고 발생건수(661건)의 절반을 훌쩍 넘는 것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황상섭 교수는"빗길에서는 정지거리가 길어지고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미끌림 현상으로 인해 차로 이탈의 가능성이 높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며 "빗길에 대한 경험이 적고 그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라 비 오는 날 사고가 더욱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본부 측에 따르면 월별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현황(1995년~2004년)을 분석한 결과 매년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부터 8월까지의 과속 교통사고가 전체 발생건수의 약 35%에 이르러 비와 과속사고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북본부 교통관리과 김희태 과장은 "빗길에서는 법정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감속운행을 하고 가시거리가 100m가 안 될 때는 50% 감속을 하는 등 도로 상황에 따라 감속을 습관화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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