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직장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의 '휴가 후일담'으로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꽃이 만발한다. 하지만 졸음이 오고, 몸이 뻐근한데다 정신까지 멍해서 영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휴가'를 했는데도 '휴식'이 필요한 지경이다.
■수면장애와 피로
바캉스 후유증의 가장 큰 증상은 수면장애와 피로. 휴가 기간 중 장거리 운전과 무리한 여행일정으로 평소보다 신체에 무리가 가해진다. 바캉스 후유증 예방을 위해선 직장에 복귀하기 1, 2일 전에는 집에서 휴식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출근 후에는 일주일 정도 술자리를 피하고 하루 7, 8시간 잠을 자도록 한다. 몸이 피곤하다고 해서 늦잠을 자거나 수면 시간을 늘리면 오히려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낮 동안 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요령의 하나. 퇴근 한 뒤 가볍게 목욕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도와줘 피로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우나에서 땀을 많이 빼거나 온탕에 너무 오래 있게 되면 오히려 피로가 심해질 수도 있다. 저녁 식사 후 걷기나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 하루에 20~30분, 일주일에 3, 4회씩 기분이 상쾌해질 정도가 적당하다.
■피부손상
피서지에선 느끼지 못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피부가 화끈거리기 일쑤다. 바다나 계곡에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경우 화상, 기미, 주근깨 등 피부 손상이 생긴다. 강한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 응급조치로 차가운 물수건이나 마른 수건에 얼음을 싸서 20분 정도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전신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찬물로 샤워를 해주면 완화 효과가 있다. 다음에는 화상 부위에 콜드크림 등을 하루 3~6번씩 두드리듯이 발라주고 통증이 계속되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사무실에서도 손수건에 찬 물을 적셔 20분 정도씩 화상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좋다. 물집이 생긴 경우(2도 화상)에는 물에 담그거나 터뜨리면 2차 감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를 한 뒤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피부 껍질이 벗겨질 때 손으로 뜯어내면 흉터와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타
피서지에서 생기는 질병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복통·설사 등을 동반한 급성장염. 설사가 멎을 때까지 자극적인 음식이나 유제품을 피해야 한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와 물놀이 때문에 귓병에 걸리는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귓속에 들어가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는 '외이도염'이다. 귓병은 방치하면 더 악화되기 때문에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벌레가 귀에 들어간 경우에는 올리브유나 알코올, 글리세린, 식초 등을 떨어뜨려 벌레를 죽인 후 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체리듬이 깨지면 소화·수면 등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감소한다. 신체가 원래 리듬을 되찾기 위해선 1, 2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바캉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음주나 수면제 등에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방법들은 오히려 후유증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휴가 동안 무리한 여행일정,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피로·소화불량·수면장애 등 바캉스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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