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파 태극전사, "이기기 위해 모였다"

"이기기 위해 모인 만큼 승리로 보답하겠다."

14일 치러진 남북 통일축구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피로함도 잊고 쉼없는 훈련에 돌입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여의 회복훈련을 갖고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대비하고 국내파와의 호흡조절을 위해 차출한 이영표(에인트호벤),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안정환(FC메스), 김진규(이와타), 조재진(시미즈) 등 해외파 태극전사 5인방이 모두 합류해 훈련의 성과를 높였다.

본프레레호에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 것은 지난 6월 8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경기 이후 두 달여만이다.

가벼운 러닝으로 시작한 이날 훈련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을 2팀으로 나눠 한팀은 원터치 패스를 통한 미니게임과 다른 한팀은 '3-4-3전술'을 기본으로 한 전술훈련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부분 전술훈련에서 공격진에 안정환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우측 윙포워드에 박주영과 차두리를 포진시켰고, 좌우 날개에는 김동진과 이영표를 세운 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김두현의 패스를 통한 측면돌파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전술훈련 동안 본프레레 감독은 자주 선수들을 불러모아 놓고 위치와 볼투입 방향 등을 설명하면서 훈련의 효과를 높였다.

특히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측면 미드필더들의 무조건적인 크로스보다는 빈공간으로 다시 볼을 투입시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내는 데 역점을 뒀다.

또 공격조율에 나선 김두현과 백지훈의 순간적인 판단에 따라 공격루트를 만들어 내고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중거리포를 쏘도록 한 것도 특징.

이날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이영표는 "이기기 위해 팀이 꾸려진 만큼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는 "지난 원정경기때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졌지만 상대에 대한 파악이 끝났고 홈경기인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전선수가 몇명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는 한 과정임으로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이적문제에 대해 "이달말 이적시장이 끝나는 데 그때까지는 결정날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훈련후 인터뷰를 가진 박주영도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경험이 많아 호흡을 맞추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번 졌던 만큼 다시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뿐이며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 훈련 이후 연습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가브리엘 칼데론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한국은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팀"이라며 "이번 원정경기에 주요 선수 몇명이 빠진 터라 승리를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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