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선언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 해방의 기운이 몰려오던 1987년 8월 18일, 공연윤리위원회는 가요와 팝송을 포함한 186곡을 금지곡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가요사에서 금지곡의 역사는 이미 일제 치하에서 시작된 바 있다. 창가라는 것이 널리 불리기 시작한 것이 개화기였으니 '통제의 역사'라 부를 만도 하다. 일제 36년간 1만여 개의 법률'칙령'제령'부령들로 노래책, 음악공연, 레코드, 노래교육 심지어 찬송가까지 통제했다. 해방이 되자 이번에는 월북 작가의 작품에 금지곡 딱지가 붙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들어선 군사정권 하에서는 더욱 심각했다. 1967년 만들어진 '음반법'이 공포되면서 109곡의 가요가 금지곡 목록에 올려졌다. 대표적인 노래가 왜색 판정을 받은 이미자의 '동백꽃 아가씨'였다.
1975년에는 '패배'자학'퇴폐적인 가사, 국가안보'국민총화에 악영향을 주는 곡'이라며 총 222곡을 금지시키는 전무후무한 '가요대학살'이 자행됐다.
이날이 지나서도 수많은 금지곡들이 해금됐지만, 1996년 가요음반 사전 심의가 철폐돼서야 금지곡 망령은 완전히 사라졌다. 문화의 자정기능이 비로소 발휘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1930년 시인 신동엽 출생 ▲2002년 북한 주민 21명, 어선타고 서해 공해상 경유 귀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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