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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와 보물이 있는 옛 절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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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지음/일진사 펴냄

'경주 감은사지와 황룡사지, 서울 원각사지, 강화 선원사지, 익산 미륵사지, 부여 정림사지, 청주 흥덕사지, 여주 고달사지….'

우리 민족은 몇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 찬란히 빛났던 가람 문화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그로 인해 수천 명이 수행하던 옛 사찰의 영광이 오늘날에는 논과 밭으로 변해 버리거나, 잡초만이 무성한 폐사지로 변하고 말았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것만이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은 아니다. 불탄 흔적이 남아 있는 주춧돌에, 많은 세월을 견디며 버티고 있는 탑과 부도에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의 숨결과 문화가 숨쉬고 있다.

'국보와 보물이 있는 옛 절터 이야기'는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서 출발한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잊혀가는 옛 절터를 기행하면서, 그 속에 묻혀 있는 보석같이 빛나는 국보와 보물을 통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네 선조들의 지혜와 잃어버린 문화를 읽는다.

이 책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옛 절터 중 특히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있는 절터 30곳에서 현재 남아 있는 석탑, 부도, 석등, 불상, 대좌, 당간지주, 마애불, 석축의 흔적, 기단의 흔적 등을 눈여겨본다.

이를 중심으로 당시 불교사상이 사회에 끼친 영향과 시대적 배경, 선조들의 삶의 방식 등을 아울러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의 행로를 좇는 기행문 형식이 아니라 절터에 있는 유적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보와 보물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폐허가 된 옛 절터에는 언제 절이 창간되고 폐사되었는지에 관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곳이 많다. 더욱 딱한 것은 관리 소홀로 귀중한 문화재가 길가에 나뒹굴거나 화장실이나 신발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옛 절터에서 굴러다니는 하잘것없이 보이는 이름 모를 돌 하나하나에도 지난날 우리 선조들의 숨결과 문화가 숨쉬고 있다. 선조의 문화유산인 옛 절터에 대한 발굴조사와 더불어 보존과 관리가 시급한 것이다.

'옛 절터 이야기'를 통해 한적하다 못해 쓸쓸함마저 느껴지는 오랜 절집 터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수행에 임했던 당시 옛 스님들'을 떠올리며 보다 성숙한 가을을 맞을 일이다. 과거의 역사와 문화가 배어 있는 옛 절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읽을 수 있을지.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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