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천 대구시의회 의장의 의장직 사퇴여부를 둘러싸고 5일 시의회 임시회는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면서 정회소동을 빚었다. 또 이를 풀기 위해 의원 간담회까지 열었으나 '의장직 고수'라는 이 의장의 당초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오후 3시40분쯤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김형준 의원이 대구U대회 광고물 비리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이 의장의 '사퇴요구' 발언을 하다 이를 제지하는 의원들과 고성이 오갔고, 결국 발언대 마이크가 꺼지고 10분 간 정회에 들어갔다.
이어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이 끝난 오후 5시30분쯤 이 의장이 참여한 가운데 의원휴게실에서 40여 분 간 간담회를 갖고 이 의장의 사퇴여부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의장의 유·무죄를 떠나 도덕적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시민들이 시의회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의장의 용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 2명은 '의장직 사퇴는 전적으로 의장 판단에 맡겨야 한다.'(강황 의원) '의장보다 더 무거운 혐의를 받은 국회의원들도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데 1심 판결이 난 상태에서 의장직 사퇴는 필요없다.'(김재룡 의원)고 의장을 두둔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하면서도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의회 주변에서는 "의장뿐 아니라 의회의 파행운영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시의회가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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