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청계천 복원을 기념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서울시청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야당의 유력 대권후보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지난 6월 세계여성학대회 행사 이후 석 달 만에 만나는 데다 이 시장이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청계천' 현장에서 얼굴을 마주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쟁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 간의 미묘한 신경전도 예상됐지만 의외로(?) 회동 내내 서로를 치켜세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티타임에서는 박 대표가 청계천 복원을 둘러싼 노력을 치하하며 이 시장을 치켜세웠고, 이 시장도 당의 도움이 컸다며 화답했다.
이 시장은 만찬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평소 여러 문제가 있을 때마다 힘을 실어주고 방어해주는 등 여러 도움을 주셨다"며 박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시민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임기 하루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서울의 새 역사를 쓰게 되는 시점인데 청계천이 서울시민뿐 아니라 외국 손님에게도 사랑받는 곳이 되어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 시장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 시장은 박 대표와 함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도 초청했으나 문 의장 측은 "다음달 1일 준공행사가 예정돼 있어 그때 참석하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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