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투병 중이던 강제전향 장기수 정순택씨가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송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30일 오후 6시50분께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충북 진천이 고향인 정씨는 1948년 상공부 공무원으로 재직 중 월북해 북쪽에서기술자격 심사위원회 책임심사원으로 일했으며 1958년 남파됐다 체포된 뒤 1989년까지 31년 5개월 간 복역했다.
정씨는 고문에 의한 강제 전향이었다는 이유로 1999년 전향 철회를 선언했지만2000년 9월 1차 북송 대상자에는 포함되지 못한 채 최근까지 암으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해왔다.
정씨는 작년 7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정부가 생존 강제전향 장기수들의 북송을 권고하고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북쪽 가족과 상봉이 임박했다는 희망으로 하루 하루 생명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정씨는 30일 새벽 패혈증과 급성폐렴 증세가 겹치면서 혼수상태에 빠져 들었으며 의료진의 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정씨의 병세가 악화되자 정씨의 북송을 추진해왔던 비전향장기수송환추진위원회측에서 정씨의 북쪽 가족이라도 남쪽을 방문해 임종을 지켜볼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정씨의 사망으로 무산되고 말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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