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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갤러리 '전사들의 자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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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생명력

'전사들의 자취',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미술전시회가 분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용수/김근태 2인전'이다. 두 사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두 예술가의 독자적인 예술관을 기리는 추모전이다.

두 사람의 작품은 분명 다르다.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그러나 또한 같기도 하다. 작은 생명을 사랑했고, 이를 고도로 절제된 양식으로 드러냈다. 그 절제된 양식 속에서 두 사람의 열정과 정열을 느낄 수 있다.

29일까지 전시되는 김용수의 작품은 1994년부터 줄곧 덜어내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색이 들어간 줄무늬는 매우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기하학적으로 배열됐다. 개인적 이야기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속 상징들은 우리 몸의 장기인 듯 성기인 듯, 혹은 나뭇잎 같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색은 사라지고 상징들은 단순해졌다. 결국 김용수는 흑백의 줄무늬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떴다. 산청의 한 산방에 묻혀있던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31일부터는 김근태 작품전이 이어진다. 김근태는 흑연가루를 손가락으로 문질러 작품을 만들었다. 그가 바라본 세계는 단순한 선과 면으로 형상화됐다. 시각디자인 작품 같다. 주위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무형의 세계를 표현해낸 그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053)426-561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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