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언 킹, 열도를 흔들다

이승엽(29)이 지바 롯데 마린스를 일본시리즈 챔피언으로 견인했다.

26일 오사카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신 타이거스의 일본시리즈 4차전.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홈런과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3타점을 기록, 팀 승리(3대2)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승엽은 롯데가 올린 3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4차전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0대0으로 맞선 2회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오른손 선발투수 스기야마의 시속 126km 몸쪽 높은 슬라이더(볼카운트 1-3)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1, 2차전에 이은 시리즈 3호 홈런.

이어 4회 1사 2루에서는 바뀐 왼손투수 노우의 초구 직구를 통타, 중월 2루타를 뽑아내며 추가점을 올렸고 6회 1사에서 다시 중월 2루타를 뽑아냈지만 3루까지 달리다 주루사,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은 3대2로 앞선 9회 1사에서도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만약 6회 3루에서 세이프되었다면 이승엽은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을 세울 뻔 했다.

1, 2, 3차전에서 내리 10점씩을 쓸어담는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한 롯데는 이로써 일본시리즈에서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에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1974년 이래 31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한편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1, 2차전 8연타석 안타로 일본시리즈 신기록을 세우며 홈런 1개 포함, 타율 0.667를 기록한 이마에가 선정됐다. 이승엽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김교성기자

이승엽은 대구가 낳은 야구 스타로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정상을 모두 밟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를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승엽은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0.545, 3홈런, 4득점, 6타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특히 1, 2차전 홈런에 이어 이날 4차전에서도 결승점이 된 2점홈런을 터뜨려 아시아 홈런기록(56개·2003년)을 보유한 아시아 최고 홈런타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엽은 코나미컵 아시안시리즈에서 친정 팀 삼성과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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