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3일 10.26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사례'를 겸해 대구를 방문, 강연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재선거 때 '노-박(노무현 대통령-박대표)' 대리전 양상 속에 치러진 대구 동을 선거에서 지역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준데 대한 '보은'의성격이 강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선진한국 건설을 위한 블루오션전략'을 주제로 한 영남대 경영대학원 특강에서 "지금은 산업화 세력의 경륜과 민주화 세력의 열정이 통합돼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사 청산, 이념 논쟁 등 역사에 대한 한풀이와 피해의식은 이제 버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부모가 모두 총탄을 맞아 돌아가신 저역시 역사의 피해자이지만 더이상 피해의식을 갖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박 대표는 "한국의 지난 역사는 기업에 비유하면 튼튼한 중견기업을 물려받은 셈이며 이를 번듯한 대기업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과제"라며 "'왜 대기업을 물려주지 않았냐'며 한탄으로 허송세월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우회적이긴 하지만 선친인 고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강조한 대목이다.
현 정부의 정체성에 대한 공세도 이어나갔다. 박 대표는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흔드는 노무현 정부에게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현 정권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로 선진한국의 문턱에서 장기표류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생과 선진한국의 토대인 자유민주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표는 "시대정신, 시대정신이라고 하지만 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한국정치의 블루오션은 정치의 중심을 경제에 두는 것, 정치의 중심을 국민으로 돌리는 것, 자신의 지지세력 결집에만 안주하지 않고 국민 모두를 끌어안는 100% 완전한 정치를 하는 것 등 3가지로 요약된다"고 강조했다.
재선거 투표 전날까지 대구에 머물며 전력투구했던 박 대표는 선거 8일만인 이번 방문에서 여성정치 아카데미 행사와 동구지역 직능단체 간담회 등에도 잇따라 참석해 "4.30 재.보선, 10.26 재선거는 민심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분에 대한 은혜와 빚진 마음을 늘 갖고 있다"며 각별한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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