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강산 사업 복원, 玄貞恩 회장 갈 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원칙에 입각한 초지일관식 대북(對北) 타협 뚝심을 발휘, 오는 18일부터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상화시키게 됐다. 명실공히 금강산 사업의 선봉장으로 인정받게 된 현 회장은 앞으로 더 주도면밀한 면까지 들여다보고 판을 깨지 않으면서 속도를 조절, 각종 대북 사업을 안착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윤규 파동' 이후 지금까지 3개월간, 나락을 헤매면서도 사업 파트너인 북한 측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투명하게 진행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관철시킨 점은 북한의 눈치 보기에 바쁜 정부의 대북 정책보다 한 수 위이지 않은가.

현 회장은 이번 개성 담판(10~11일)을 통해 관광객 수(일일 600명) 제한 없는 금강산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 개성 시범 관광과 백두산 관광 문제도 계속 협의해 가기로 했다. 백두산 관광을 위한 답사는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이달 중에 시행할 예정이어서 기다려진다.

현 회장에게 던져진 과제도 적지 않다. 이번 개성 방문에서는 남북 경협 7대 사업에 대한 독점권 문제를 꺼내지 못했고, 윤만준 신임 현대아산 사장에 대해 갖고 있는 북한의 거부감을 풀지도 못했다. 실제로 북한이 달러가 급해서 태도를 일시 바꿨다는 분석도 없지 않아 재갈등이 빚어질까 우려된다.

그동안 현 회장은 일정 정도 이상으로 규모가 커진 현대그룹이 나라와 민족의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대북 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북한의 개방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점을 감안, 현 회장이 새롭게 제시할 대북 카드를 주목한다. 북한의 일시적인 변화를 대북 사업을 위한 태도 변화로 끌어들일 수 있는 현대그룹의 거시적인 입장에서의 인적 수습책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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