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마다 '김장 판촉행사'를 시작하면서 배추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서 납과 기생충 알이 검출되는 파동을 겪으면서 한때 작년에 비해 3배가량 치솟던 배추 값은 최근 들어 작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
중국산 김치의 수입중단과 작년보다 20% 감소한 산지 재배 면적으로 인한 김장 배추가격 폭등으로 예상됐지만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배추를 앞세워 김장고객을 붙잡기로 한 것.
17일부터 본격적인 김장행사를 시작한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6일 오전까지 배추 값을 극비에 부치다가 오후부터 전단지 광고를 통해 김장김치 대격돌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한 포기당 500원, 홈플러스는 480원. 게다가 까르푸는 47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측은 당초 400원 대에 초저가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했고, 홈플러스 측은 900원 대에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연막작전'(?)이 돼 버린 셈. 실제 대형 소매점들은 특가전 광고가 가정에 전달되기 전까지 제품별 가격을 극비에 부치고 있다. 전단지를 제작하는 곳에 보안요원이 배치될 만큼 철저히 비밀리에 작업을 한다.
대형 소매점 한 관계자는 "10~20원 차이가 고객 발길을 돌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업계 특성상 '최저가'라는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려 한다"며 "배추 구매물량이 1인당 3~5포기로 제한돼 실제 가격 차이는 60~150원밖에 안 된다"고 했다.
산지에서 밭떼기로 구매해도 포기당 가격은 300~350원 선. 유통비용과 인건비를 감안할 때 대형 소매점도 포기당 900원 선을 받아야 마진이 남지만 일년에 한번뿐인 김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혈경쟁까지 벌이는 것이다.
대구백화점도 김장특가 기간 중 배추를 포기당 900원에 판매할 계획이고, 동아백화점은 매일 한정판매를 통해 포기당 500원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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