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만세-낙상

낙상은 노인연령층에서 겪는 가장 흔하고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노화에 따라 시력이 감소하고 근력과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당연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노인들의 낙상을 초래하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근력약화이다. 과거 낙상 경험, 불편한 걸음걸이, 균형감각 저하, 시력 저하, 관절염, 약물 과다복용, 만성 어지럼증, 인지기능 저하 등도 낙상 위험을 높이므로 이러한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 안팎과 일상생활 공간에 위험한 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집이나 아파트 계단의 높이가 일정하고 손상된 부위가 없는지, 집 안팎 통로의 조명이 너무 어둡지 않은지,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 욕실문을 밖에서도 열 수 있는지, 거실이나 방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평소 사용하는 물건이 놓인 선반이 너무 높지 않은지 등 세밀히 살펴보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주변 환경에 대한 검토뿐만 아니라 평소에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근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데 걷기운동이나 최근 보건소나 노인대학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건강체조 등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약물을 네 가지 이상 복용하고 있는 경우 꼭 필요한 약물인지 반드시 의사의 상담을 받은 후 가능하면 줄이도록 하는데, 특히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약물을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계단이나 경사로에서는 난간을 잡도록 하고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지팡이를 가지고 다닌다.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설 때는 가능한 천천히 일어서도록 하고,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평소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잦은 경우 의사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시야가 흐린 경우 백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 없는지 검사를 받도록 하고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 재활치료를 포함한 꾸준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 수축하여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낙상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옷을 따뜻하게 입되 너무 투박한 옷을 입어 행동이 어둔해지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박순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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