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아내와 자식들의 응원으로 용기를 냈어요."
2006학년도 수시 2학기에 응시, 대구대(행정학과) 야간과정과 안동대(경영학) 두 대학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은 영양군의회 김형민(54) 군의원.
뒤늦게 주경야독으로 안동고 부설 방송통신고에 들어가 올해 졸업반인 김 의원은 3년 동안 결석 한 번 하지 않고 졸업시험까지 합격한 상태.
김 의원은 "농사에만 힘을 쏟아도 힘겨운 상황이지만 실현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며 "아내와 자식들의 격려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김 의원은 독학으로 고교졸업 검정고시에 도전, 7차례 실패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송통신고에 입학했다.
김 의원이 방송통신고에 3년 동안 다니는 동안에도 주위 사람 누구도 이 사실을 몰랐다. 8년 동안 함께했던 동료 군의원들도 최근 대학교 수시합격 통지서를 받고서 알았을 정도다.
직장인인 큰딸 지은(26) 씨와 안동대 졸업을 앞둔 동연(26) 씨, 대학 2학년인 막내 동성(24) 씨의 뒷바라지 때문에 김 의원은 대학 지원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김 의원은 "못 배우고 힘겹게 지내온 세월이었지만 주위에서 항상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 행복한 마음으로 살았다"며 "죽을 때까지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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