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말 지역 정가에는 '공천'이 최대 화두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출마희망자들 경쟁은 전쟁 수준이다.
기초 및 광역단체장, 기초·광역의원에 나설 희망자 거의가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당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인기 상종가'를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출마희망자들은 한나라당 공천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당 및 지역당에 공천 방향을 묻는 사례도 늘고 있다.그러면 한나라당은 어떤 공천 기준을 갖고 있을까?
8일 권오을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 경북의 국회의원들, 이동주 도당 사무처장 등에 따르면 '당 공헌도', '변화와 다양성', '기득권 불인정' 등이 공천의 주요 잣대다.
권오을 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충분한 조율을 거칠 계획"이라며 "당 공헌도, 지역밀착, 정치적 다양성(다양한 분야에서 후보를 발굴하겠다는 뜻) 등 3가지 기준을 중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주 사무처장은 8일 "아직 구체적인 공천 기준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시대흐름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변화하는 정치환경을 적극 반영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종합하면 무엇보다 2007년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당 충성도가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초단체장, 기초·광역의원의 경우 나이도 고려사항이다. 관료 중심에서 벗어나 CEO 출신 등으로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여성 후보들도 대거 발굴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여성들이 많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할 방침이며, 현재 인물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프리미엄은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장은 "인구가 적은 시·군에선 현역들이 재선, 3선을 거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보다는 '왕국'을 건설해 왔다"며 "현역 기득권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절차적으로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되 경선이 기본 원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거명되는 인사들 중 누가 나서도 당선을 의심치 않지만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제 3의 인물을 포함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낙하산식 전략 공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지역밀착성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면 경선 없이 앞서는 출마희망자를 공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판단되고, 막판 조율도 힘들어질 경우 지역별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연말이나 내년 초 당내외 인사 20명 안팎으로 구성된 공천심사위를 꾸려 기초단체장, 기초·광역의원 후보 인선에 들어갈 계획이다.이 때쯤 당 공천자들 윤곽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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