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인권문제' 딱딱하다고요?

EBS TV는 10일 '세계 인권의 날' 특집으로 인권문제를 다룬 애니메이션 '별별 이야기'를 오후 6시 20분 방송한다. '별별 이야기'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해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작품이다. 6편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으로 '차이'와 '차별'이라는 다소 어려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특유의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냈다.

'낮잠'(유진희 감독)은 달콤한 낮잠 속에서 펼쳐지는 불편한 꿈을 통해 장애인의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동물농장'(권오성 감독)은 양들과 친해지고 싶은 염소의 고군분투를 통해 이주노동자 문제를 짚고 있다. 사회에 만연한 고정된 남녀 성역할을 담은 '그 여자네 집'(5인 프로젝트팀)에는 맞벌이하면서 집안일에는 손 하나 까딱 않는 미운 남편이 등장한다.

물려받은 외모로 천대받는 주인공을 통해 외모차별을 다룬 '육다골대녀(肉多骨大女)'(이애림 감독), 사랑하는 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전거 주인의 슬픈 여정을 담아낸 '자전거 여행'(이성강 감독), 대학을 가야 사람 취급하는 입시위주의 교육문제를 꼬집은 '사람이 되어라'(박재동 감독)도 담겨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감독 특유의 재치와 애니 기법으로 연출, 극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동과 긴 여운을 선사한다.

참여 감독들의 면면은 대단하다. '마리 이야기'로 2002년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받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수준을 검증받은 이성강 감독, 날카롭고 톡톡 튀는 정치만평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박재동 화백, 2003년 동경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강아지 똥'의 권오성 감독, 2000년 '언년이'로 대한민국영상대전 특별상을 수상한 유진희 감독, '연분'으로 세네프영화제 세네프비전상을 수상한 이애림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 3기 출신의 신예 감독 '김진외 4人- 5인 프로젝트팀'이 화려한 주인공들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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