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예총회장 선거 논란 "추대하자"-"경선하자"

내년 1월 대구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이하 예총) 회장 선거를 앞두고 예총 산하 협회장들 사이에서 차기 회장 후보자 추대론이 거론돼 선거에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4명의 입후보 예정자들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예총산하 협회장들이 후보자 추대를 논의, 입후보 예정자들의 반발과 진통이 예상된다.

예총은 최근 예총 회장실에서 권정호 예총 회장과 산하 8개 협회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차기 예총 회장 후보자 추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몇몇 회원 단체장이 추대안에 반발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투표를 통해 다수결(찬성 5, 반대 3)로 후보자 추대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지난 7일 후보자 추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2차 모임(일부 불참)을 가졌고, 10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입후보 예정자들에게 이 같은 결과에 동의할 것인지를 묻는 의견청취를 했다. 또한 오는 19일 협회장들이 모인 가운데 입후보 예정자들의 정견발표와 토론 등을 거친 뒤 이 자리에서 단일 후보 추대를 결정하겠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입후보 예정자들은 "경선의 후유증을 이유로 추대라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공식 선거 전에 협회장들이 차기 회장을 뽑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예총 회장 선거의 경우 각 협회에서 추천한 10명의 대의원들이 투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어서 대의원 추천권을 쥐고 있는 협회장들이 추대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한 입후보 예정자는 "추대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가운데 이뤄져야함에도 불구하고 단체장들 가운데서도 반대의견이 표출됐고, 또 공식적인 단체장 회의가 아닌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중대사안이 결정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권정호 예총 회장은 "경기 침체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과열 선거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예총의 명예 실추는 물론 예술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술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의미에서 추대방안이 거론됐다"며 "구체적인 추대 방안 등에 대해서는 협회장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예총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9일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김일환 전 미술협회장, 서종달 예총 부회장, 조기수 영화협회장, 최영은 전 음악협회장 등이 차기 예총 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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