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비밀감옥 운영 논란에 휩싸여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유럽에서 일부 테러 용의자들을 유괴, 다른 나라들로 불법이송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의 딕 마티 상원의원은 13일 유럽평의회의 인권위원회에 출석, CIA 비밀감옥 유지 여부에 대한 예비 조사결과를 보고하면서 "현재 유럽의 특정 국가들에서 진행 중인 법적 조사에 따르면 몇몇 용의자들이 유괴돼 사전에 어떠한 법적 보호조치 없이 다른 나라들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마티 의원은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유럽 내 비밀 감옥들 여기저기로 옮겨다니게 했다'는 보도에 신빙성을 더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들을 유럽 국가들 사이로 이송하고 정당한 사법절차없이 일시 구금했을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유럽평의회 회원국 정부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CIA 항공기들이) 자국 영토를 비행했거나 영공을 통과한 사례에 대한 진실을 모두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티 의원은 "이 같은 불법 행위에 유럽평의회 회원국들이 개입됐다고 말하기에는 물론 시기상조이나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의 일관성을 감안할 때 심도있는 조사를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티 의원은 나아가 "만약 이 같은 주장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원국들은 유럽평의회 인권 의무조항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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