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제정된 새 헌법에 따라 이라크 국민이 주권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첫 총선이 15일 실시된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의 투표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라크 유권자 1천550만 명은 이번 총선을 통해 4년 임기의 의원 275명을 뽑는다.
새 의회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등 미국 침공 2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완벽한 이라크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총선 후 주권정부가 순조롭게 출범하면 저항세력이 약화돼 현재 18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철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종족·종파 간 분열이 심화돼 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만 명 규모인 이라크 보안병력은 투표소와 투표행렬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갔고, 미군을 포함한 동맹군도 이라크군을 측면 지원하면서 저항공격을 막는 작전에 돌입했다. 저항테러를 주도해 온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은 인터넷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를 이슬람이 금기시하는 무신론과 우상숭배의 결합으로 규정하고 총선을 파탄나게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이 단체는 바그다드, 모술 및 수니파 지역에 공격을 집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총선 전날 선거방해를 노린 저항공격은 비교적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라크 내무부는 14일 바그다드에서 폭탄이 터져 민간인 3명이 사상하고, 모술에서 경찰관 2명이 투표소 인근에서 폭탄공격을 받아 숨지는 등 저항세력의 공격이 있었지만 대규모 자폭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런던에 거주하는 이라크 시아파 작가인 파델 알 루바이가 알 자지라 방송의 토크쇼에서 시아파 성직자들을 비난한 것이 발단이 돼 이날 나시리야 등지에서 시아파의 난동사태가 발생해 혼란이 계속됐다. 알 루바이는 13일 밤 출연한 토크쇼에서 시아파 성직자들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며 시아파 성직자들을 수니파 저항세력과 싸우는 미국과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인 시아파 신도들은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등에서 알 자지라 반대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시아파 정당블록인 통합이라크연맹(UIA)과 총선에서 다투는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의 사무실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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