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점집과 역술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점과 역학, 타로점이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라이프 매일 취재팀은 지난 8, 9일 이틀간 동성로와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서 18~29세 사이 남녀 각 25명씩 모두 50명을 대상으로 9개 항목에 걸쳐 '젊은이들이 점집에 가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점집에 간 적이 있다고 대답한 남자는 16%인 반면 여자는 56%로, 남자보다 여자가 미래와 애정 전선에 대해 더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경우 3회 이상 간 적도 있다는 응답이 42.8%나 됐다.
점집을 찾게 된 경위에 대해 남자는 '친구의 권유'(50%)와 '우연히 기회'(50%)로 단순했으나 여자는 '우연한 기회'(42.8%)가 가장 높았고 '답답한 마음'(35.7%)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21.5%)이 뒤를 이었다.
점을 쳐 본 결과 좋은 내용을 들었을 때 기분을 묻는 항목에서는 여자의 85.7%가 '좋다'고 응답했고 남자는 50%만이 '그저 그렇다'고 답해 남녀간 점괘에 반응하는 정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또 나쁜 내용에 대한 남녀 각각의 반응은 남자 25%, 여자 28.6%가 '기분 나쁘고 우울하다'고 응답해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점괘에서 나온 내용이 좋든 나쁘든 얼마나 믿는가'에 대한 물음에서는 남자는 '믿는다'가 25%, '재미로 흘려 버린다'가 75%로 나타난 반면, 여자의 경우 '재미로 흘려 버린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고 나머지도 '믿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자가 점집을 적게 찾는 대신 점괘에 대한 믿음이 높은 반면, 여자는 여러 곳의 점집을 들러 다양한 점괘를 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점에 대한 믿음이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사회에 퍼져 있는 점집에 대한 신뢰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응답 양상이 나타났다.남자는 25%가 점집에 대한 신뢰성을 가진 반면, 여자는 7.1%만이 신뢰성을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최태진 정신과 전문의는 "예전에 비해 사회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무얼 해야 할지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정작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문제가 있을 땐 그 원인을 잘 찾아 이를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2005년 12월 15일자 라이프매일 www.lifemaeil.com)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박순국 편집위원 toky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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