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反) 세계무역기구(WTO) 시위현장에서 연행된 700여 명의 한국 원정 시위대 가운데 여성 152명이 우선 석방됐다.
17∼18일 홍콩 중심가에서 가두행진과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여성농민 144명을 비롯 모두 152명의 여성 시위대원들이 연행 20시간만인 18일 밤 12시(현지시간)께 풀려났다. 조환복 주 홍콩 한국총영사는 이날 "여성 시위대는 시위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불법 행위는 저지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홍콩 경찰이 연행 하루 만에 전원 석방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에 포위돼 한꺼번에 연행된 600여 명 외에도 시내 곳곳에서 벌어진 산발적 시위과정에서 100여 명이 추가 연행된 것으로 추정돼 전체 한국인 연행자는 모두 700여 명이 될 전망이다.
홍콩 경찰 측이 불법시위에 대한 엄단 방침을 천명한 상태여서 이들 중 시위 주동자나 경찰관 폭행에 가담한 시위자는 홍콩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한국 시위대를 쿤퉁(觀塘) 경찰서, 홍콩법원, 카이탁(啓德) 보조경찰본부 세 곳에 분산 수용해 조사 중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현재 불법 시위 혐의로 남성 917명, 여성 203명 등 1천120명의 각국 시위대를 검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 총영사는 경찰 측 가혹행위 의혹과 관련, "수용자들에 대한 면담 결과 별다른 인권유린 행위는 당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며 "상당수가 추위와 갈증을 호소하며 담요, 물 공급을 요청해와 홍콩 경찰에 이 점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형 외교통상부 차관이 홍콩 당국의 한국인 연행자 처리와 관련, 홍콩정부 측에 선처를 요청하기 위해 19일 홍콩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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