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드니서 2천명 인종차별 반대 시위

濠 국민 "시드니 사태는 추악한 인종차별"

지난 11일에 이어 대규모 인종폭력사태가 우려되던 시드니에서 18일 폭력사태 대신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평화시위가 열렸다.

호주 전국 학생연합이 주관한 이날 평화시위에는 약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 시드니 중심 상업지역을 행진하며 인종 간 화합과 상호 이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인종 차별주의 반대 시위는 뉴캐슬에서도 15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학생연합의 한 간부는 문제 해결을 정치인들에게 맡겨둘 수가 없어 평화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말하고 "지난 1주일 동안 나온 각계의 반응들이 사실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내놓는 해결책은 이 같은 상황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폭력을 억누를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해결책은 시민들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사실상 영역을 놓고 싸우는 소규모 내전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도 호주의 인종차별주의에 신물이 난다면서 시민들은 지금 인종차별주의가 고개를 드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주인들 대다수가 시드니 해변 지역에서 일어난 백인과 중동계 청년들 간 폭력사태는 인종차별주의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에이지는 호주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멕케이 리서치'를 통해 전국의 성인남녀 1천493명을 대상으로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일어난 폭력사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가장 추악한 인종차별주의의 얼굴'이라는 모리스 아이엠마 뉴사우스 웨일스주 지사의 발언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호주에 인종차별주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존 하워드 총리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신문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이번 사태가 호주 내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주의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75%로 남성들의 68%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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