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능을 자극하라'…유사성행위 업소 백태

성매매 방지법 발효 이후 사창가 등이 주춤하는 사이 이른바 '대딸방'을 비롯한 유사 성행위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성매매 방지법의 단속 규정을 피해가기 위한 신종 변태업소들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스포츠 마사지 업소. '남성전용'이란 입간판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신종 유사 성행위 업소인 '대딸방'. 지난 2월에 개업을 했다는 이곳은 예약을 하고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할 만큼 성업 중이었다. 이곳 주인은 "보통 밤 10시 이후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저런 이유로 성 매매에 대해 조금 거부감을 가진 20, 30대 남성들이 주 고객이라고 했다.

블라인드를 쳐놓은 3평 남짓한 방에는 침대와 옷장 등이 놓여 있었다. 젊은 여성이 1시간 동안 남자 손님을 상대로 가벼운 마사지와 함께 손으로 음란 행위를 해준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여종업원 정모(23'여)씨는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들이 많이 생겼다"라고 했다. 서울에는 대딸방이 150여 곳이나 성업 중이며 대구에서도 10여 곳에 이른다.

최근엔 사람 크기의 인형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는 '리얼돌'(real doll) PC방까지 등장했다. 리얼돌이란 형태뿐만 아니라 피부 느낌까지 사람과 흡사한 인형을 말한다.

달서구 서부정류장 인근 한 리얼돌 PC방. 실내는 비디오방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각 방에는 큼직한 스크린과 함께 여성 형태의 리얼돌이 있었다. 스크린으로는 온갖 음란 동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용료는 1시간 기준으로 2만5천 원. 이 곳 종업원은 "대구에 2'3곳이 영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20~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자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유사 성행위의 원조격인 퇴폐 이용실도 성매매 방지법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이용실의 업주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 남성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한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손님을 끌기 힘들다"고 말했다.

매춘을 하는 이용실도 있다. 중구의 한 이용실에는 아예 이용사가 없다. 20대의 젊은 종업원이 손님이 오면 가볍게 면도나 안마를 한 뒤 한쪽 구석에 있는 쪽방으로 유혹, 성을 판다. 성 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이발소들의 퇴폐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2005년 12월 22일자 라이프매일)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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