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외상 "中 군비증강 매우 위협"

中 "선동발언" 발끈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22일 중국의 군비 증강과 관련 "10억 인구인 이웃나라에서 원자폭탄을 보유하면서 군비가 연속 17년간 매년 두자릿수로 늘고 있으며 내용은 극히 불투명하다"며 "매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최근 "중국은 현실적 위협"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마에하라 대표가 말한 것처럼 (중국의 군비 증강이) 위협,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아소 외상은 중국의 군비에 대해 "그 내용이 밖에서는 매우 알기 어려워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소 외상의 발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반발한 중국 측의 정상회담 거부 등에 대한 견제로 풀이되지만, 중국 측의 반발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말 각료회의를 통해 결정한 '신(新) 방위계획 대강'에서 중국의 군사동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계감을 공식 표명했다. 그러나 당시엔 '위협'이라는 입장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 역시 "중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위협론을 거론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때문에 아소 외상의 이날 발언은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일본의 공식 입장을 향후 강경 기조로 바꿔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일본 정치권이 '자위군'을 창설하는 방향으로 헌법개정을 논의하고 있는 배경에서 '중국 위협론'을 적극 거론, 주변국의 반발을 '물타기'하려는 속셈이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22일 중국의 군비증강이 위협적이라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의 발언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외상의 발언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가 이 시점에서 중국위협론을 선동하는 발언을 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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