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립대학, '수시 1학기 폐지' 고심중

고려대 등 7개 주요 사립대학이 2008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다른 사립대학들도 이 제도의 존폐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아직 대입전형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이들 사립대학은 7개 대학의 결정에 대해"미리 발표해 버려 우리로서는 난감하다"는 반응이지만 일단 수시 1학기 모집 폐지론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단국대는 27일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수시 1학기의 폐단을 공감하고 있어 다른 대학의 동향을 살펴보고 폐지를 검토하겠다"며 가장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건국대도 "수시 1학기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학교 차원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면서 "7개 대학이 먼저 이 문제를 공론화했으니 우리도 곧 논의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정해 수능 반영 비율은 줄어들 전망이다.

경희대는 "수시 1학기 폐지 문제는 이미 교육부에서 2009년부터 폐지하기로 하는 것에 대해 의견 수렴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였다. 입시 문제인 만큼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나 교육부에서 공식 발표가 있으면 여기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도 "교육부나 대교협에서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7개 대학이 먼저 치고 나가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전체 사립대학 차원의 공동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와 숙명여대, 동국대 등은 당장 2008학년도 수시 1학기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국민대는 현행 모집체제를 고수해 2008학년도에도 수시 1학기 모집을 실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학교 수시 1학기 모집에는 취업자 및 자영업자 특별전형만 있어 고교 3학년 교실의 학습 분위기를 흐린다는 수시 1학기의 대표적인 폐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