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두꺼운 코트를 입고 있거나 두리번거리거나 검색 요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어디 가느냐"는 간단한 질문에도 답변을 머뭇거리는 등 수상한 행동거지의 승객을 찾아내는 심리 보안기법이 새해에 미국 40대 주요 공항으로 확대된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교통안전국(TSA)은 테러 용의자를 가려내기 위해 이미 일부 공항에서 시행해 오고 있으나 그동안 인종차별 논란 가능성 때문에 확대를 꺼려오던 이 심리 보안기법을 미 전국 주요 공항으로 확대키로 하고, 검색 요원들에게 승객과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불안 초조 심리 등 수상한 점을 찾아내는 교육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행태 탐지'라는 이 심리 기법을 통해 행동거지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는 승객에 대해선 짐 검색과 추가 심문 혹은 체포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
그러나 미시민자유연맹(ACLU) 측은 이러한 방식은 인종차별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보스턴 로간 국제공항에서 시행되고 있는 행태 검색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인권단체들은 인권침해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경찰이 범죄 물증도 없이 사람들을 검문하고 체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편견 등에 의해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행태 탐지 보안기법을 찬성하는 측은 9·11 테러범들이 덜레스 국제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찍힌 비디오테이프를 보면 3명 모두 보안요원들로부터 눈을 돌리고 고개를 숙이는 등의 행동이 눈에 띄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반대 측은 백인과 소수계 응답자들에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사진을 보여주고 위험해보이는 사람들을 고르도록 한 조사에서 소수계 응답자들은 같은 소수계 사람을 위협적이지 않다고 본 반면 백인들은 월등하게 많은 응답자가 소수계에 대해 위험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사례를 들어 경찰과 보안요원들의 편견에 의한 권한남용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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