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영 "初心·下心지키자"

여당 복귀 신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6일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복귀 신고식을 가졌다.정 전 장관은 우선 당청 간의 역학구도 재편을 주장했다. 당청 간 수평적 관계를 뛰어넘어 여당 중심 정국이 돼야 한다는 것으로, 정 전 장관이 신임 당 의장에 올라 당을 장악한 뒤 대선후보로까지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전 장관은 "개각과 관련한 논란에서 보듯이 당청 간 의사소통 구조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 지도부의 정치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정권이고 곧 정부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린우리당이 정국의 중심에 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러기 위해서는 우선 당의 내부통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초심(初心)과 하심(下心)을 강조했다. "우리당이 최근 초심을 잃고 스스로 낮은 마음(하심)을 버려 오만하게 비쳐지고 있다"며 "민심 앞에서 넘어지면 그 민심을 딛고 일어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1·2 개각 문제와 관련해선 "여당의 자부심과 긍지에 상처가 생긴 한편 대통령의 권위에 부담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 전 장관의 실용주의를 비판했는데?

▷당에 도움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소모적인 정체성 논란이다. 우리당의 정체성은 확실하다.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일하는 여당이 정체성이다.

-유시민 의원 입각은 '제3주자 키우기 시나리오'라는 시각이 있다.

▷그 문제는 좀 더 생각하고 정리해서 말씀 드리겠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장관 점수를 81점으로 매겼는데 본인이 통일부 장관 점수를 매긴다면?

▷학생이 스스로 채점하는 경우는 없다. 언론이 냉정히 매겨달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는데.

▷만나서 서울-평양 간 열차 시범 운행을 앞당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평양 방문시 열차편으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도 말씀드렸다. 봄에 날씨가 풀리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이 같이 가자고 했으나 정부 입장도 있고 해서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일부에서는 출마 안 한다는 말도 있다.

▷(웃으면서) 실제 그런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나보고 헌신하라는 것인데, 당이 살기 위해서 내가 던질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사진: 6일 오전 열린우리당 중앙당사를 방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기자 간담회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

다. 김영욱기자 mirag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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