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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門市場사태 해결, 더 늦춰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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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대화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다. 워낙 큰 사건인 만큼 피해 상가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응급 대응'은 이제 가닥을 잡아야 할 때가 됐다.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영세 종사자들에 대한 화급한 지원이 본궤도에 오르고, 새 건물이 지어질 때까지 상인들이 장사할 임시 상가의 입지를 확정하는 일 등은 지금쯤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국가와 지방정부에 응급 구호 자금이 준비돼 있을 터이지만 적잖은 영세 종사자들은 잊혀 있는 듯하다. 홀로 위기감에 빠진 그들은 스스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 지치고 있다고 한다. 절망에 빠진 어떤 가족 중 '입을 덜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니, 살아 있는 모두가 죄스러울 지경이다.

임시 상가 문제가 풀리지 않아 피해 지구 상인들이 시장 바닥과 시가지를 돌며 시위를 계속 중이다. 당국은 상인들 간 합의를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상인들 간에는 각자의 이익이 달라 대화와 타협에 어려움이 크다. 그러자 시장 전체가 함께 큰 해를 입는 '공멸의 상황'을 걱정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초동 진압'이 잘못됐다는 시각이 만만찮더니 이제 '초동 대응'조차 부실한 것 아니었는지 우려를 금할 수 없게 됐다.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 상황을 더 오래 두면 치유할 수 없을 지경으로 문제가 깊어질지 모른다. 대구시가 책임지고 나서고, 그 터에서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던 시민들을 챙겨라. 대체 상가 문제를 상인들끼리 풀라고 던져두지 말라. 지하철 참사라는 희대의 큰 사건을 겪고도 여전히 '초동 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말이나 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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