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투고)신대구-부산고속도로 '분통'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횡포를 고발합니다. 벌써 어떤 분이 같은 내용으로 올리셨군요.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도 어이가 없어 사연을 올립니다.

저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이하 대부고속도로라 칭함)의 시발점인 수성IC 근처의 대구 신매동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매일 경부고속도로의 동대구IC에서 서대구 IC 까지 2구간의 고속도로로 통근하고 있던 터라 집 바로 인근에서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IC가 생기게 되어 대부고속도로의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오던 중이었습니다.

예상 수익률의 90%까지 정부가 보조해 줌에도 불구하고 민자고속도로라 공사비가 부풀려 산정되어 통행료가 과도하게 책정되고 더구나 도로공사 구간과 연결되는 지점에서 1300원의 추가 통행료를 물게된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었을 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즉 제 경우에는 집 근처의 수성IC를 경우해서 경부고속도로의 동대구IC 로 진입하려면 1300원을 두 번 지불해야하므로 하루 왕복 통행료가 5200원을 물어야하는 실정이라 도저히 수성IC를 경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를 하였습니다.

민자고속도로라는 사정을 모르지 않으나 돈내기 싫으면 사용하지 말라는 식의 자본주의 논리가 사회공공재인 도로에까지 적용된다니 떨떠름하지만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주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급할 땐 사용할 수 있는 도로가 하나 더 생겼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백주 대낮에 돈을 강탈당한 것과 진배 없는 일을 당하고 보니 말이 안나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제가 말씀드릴 내용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도 새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별로 용무가 없었으나 후배 부부와 함께 부산에 가서 회나 먹고 오려고 대부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차도 별로 없는 새로 개통한 고속도로를 개통 바로 다음날 달리는 기분은 좋았습니다.

부산에 진입하기 위해 민자고속도로요금 7900원 외에 경부고속도로와 접해지는 지점에 추가로 1300원을 지불했지만 이미 보도된 내용이라 짐작하고 갔었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통행료가 비싸다는 언론보도나 시민단체의 항의에 대부고속도로 관계자가 경부고속도로에 비해 시간과 유류비 절약을 들어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인터뷰를 들었을 때 일부 수긍이가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입니다.

해운대나 한번 들러보고 가려고 하니 부산 시내 교통이 의외로 막히고 군데 군데 600원씩 내는 데가 많았습니다. 해운대 도착하고 보니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되어 후배가 대구서 약속도 있다고 해서 가까운 부산 IC로 진입해서 경부고속도를 이용해서 대구로 올라오기로 했습니다. 다시 대동 IC로 돌아가는데 시간과 비용이 들고 유류비를 더 들더라도 통행료가 5600원일 것이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동대구 톨게이트 출구로 나오다 보니 수성 IC푯말이 보이길래 수성 IC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상한 통행료 600원정도(부산-동대구 5600원에다 300원 정도 더한 금액)가 아니라 무려 9200원을 내라는 것입니다. 즉 경부고속도로를 탔는데도 대부고속도로를 탄 요금과 동일한 요금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수성 IC 사무실에가서 문의를 했습니다.

송**팀장이라는 명찰을 다신 분이 1300원은 동대구에서 자기네 수성 IC의 한 구간 민자구간을 이용한 금액이고 7900원은 경부고속도로 부산-동대구간 요금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5600원의 경부고속도로 요금이 왜 7900원이 되었냐는 질문에 대부고속도로 요금을 같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둥, 우리가 그 구간을 막았어야 한다는 둥, 답변을 못 하길래(하기야 강도가 이유 대면서 돈 뺏어갑니까?) 그러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대부고속도로를 이용한 것과 같은 요금을 징수하는 잘못된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느냐고 물으니 충분히 인정한답니다. 그래서 혹시 개통 초기라 전산 미비로 이런 문제가 생겼다면 즉시 시정하고 부당하게 징수한 요금을 돌려 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화가 나서 경찰에 사기죄로 고발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니 그렇게 하시라는 겁니다. 시간도 없고 해서 그러면 본부에 문의해보고 왜 그렇게 징수했는지 이유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제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겼습니다. 팀장님도 분명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연락이 감감 무소식이라서 당일 제가 3번 전화를 했으나 팀장님이 바쁘다. 지금 안계시다는 여직원의 답변에 매번 전화 번호와 이름을 알려주고 전화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틀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밀양에 있는 본부의 기획팀에 전화번호를 어렵게 알아내 박**대리와 통화했으나 '고객의 불만은 충분히 알고 있다.' 자기도 윗선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고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곧 시정이 되겠느냐? 라는 질문에는 아무 답변을 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인터넷에 올리거나 언론에 환기시키겠다고 하니까 역시 뜻대로 하시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렇게 남의 돈을 강탈해 놓고도 배짱부리는 횡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요? 내 물건 안사면 죽이겠다는 조폭과 다를 바가 무엇입니까?

경부고속도로를 타턴 대부고속도로를 타던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이지 어떻게 같은 요금을 요구할 수 있습니까? 그러면 비싼 통행료에 대한 대응 논리로 내세우던 말과는 모순되는 정말로 개가 웃을 노릇입니다. 그리고 더 웃기는 것은 소비자가 원하지도 않았던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이전한 동대구IC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무조건 기존 요금에 비해 300원을 더 물린다는 사실에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민자이기 때문에 더 받는다는 이유라면 민자가 아닌 경부고속도로의 동대구IC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왜 3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지 참 이해가 안갑니다.

국민의 편익을 우선시 해야하는 고속도로가 서민들의 등을 치는 말도 안되는 횡포를 부리고 있는데도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즉시 시정 사과하고 부당하게 징수한 요금을 돌려주시기를 요구합니다. 자기들의 선전 말대로 곧은길 바른길로 가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경종을 울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족-위 내용에 대한 사실여부는 제가 전적으로 책임 질 수 있으며 영수증도 보관중입니다. 1.31-2.7사이에는 일본 방문예정이라 위 기간중에만 휴대폰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메일은 매일 체크합니다. 기사화를 위해서 요약 편집하셔도 좋고 제가 할 수도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독자 최영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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