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BC, 투수는 정면 승부…타자는 끈기 필수

사상 처음으로 벌어지는 야구 국가 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적용될 특별 규정이 확정되면서 한국대표팀이 어떻게 대비해야할 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은 한국의 성적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WBC 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1차 예선리그에서는 최대 65개, 2차 본선리그에서는 80개, 준결승.결승전에서는 95개까지 던질 수 있도록 제한 규정을 발표했다.

1차 목표인 8강 2차 본선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 투수 교체에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타자는 상대 투수의 공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하며 반대로 투수들은 투구수를 아끼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다.

대개 처음 대하는 투수를 상대로 타자는 오랫동안 공을 보고 있으면 컨트롤에 말릴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공이 들어오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투구수 특별 규정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투수들도 한계 투구로 최대한 투구 이닝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도록 자신의 평소 투구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 선발로 나설 만한 후보들은 지난해 이닝당 평균 투구수 14~17개를 기록했다.

손민한(롯데)이 14.45개로 가장 적고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8.48개로 가장 많았다.

서재응(LA 다저스)이 15.13개로 두번째로 적었으며 배영수(삼성)가 15.24개로 뒤를 이었다.

김선우(콜로라도)와 박명환(두산)은 각각 16.60개와 16.62개로 비슷했고 김병현(콜로라도)도 17.40개로 많은 축에 속했다.

여기에 박찬호, 박명환, 배영수 등은 늦게 몸이 풀리는 슬로 스타터로 꼽혀 투구수 조절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선발 투수가 이닝당 13개씩 5회까지 65개를 채워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소 4이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볼넷을 철저히 줄이는 제구력이 요구된다.

대표팀 1,2번 타자로 거론되는 이종범(기아)과 이병규(LG)도 이번 대회에서는 타석에서 적극성을 약간 줄일 필요도 있다.

좋은 공이 오면 공략을 해야겠지만 공을 좀더 지켜보고 대기 타자들에게 구질을 알려줘야할 의무가 있다.

이종범과 이병규는 지난해 0.393, 0.388의 출루율로 각각 이 부문 7,8위에 올랐으나 볼넷은 47개와 34개 불과했다. 3구 삼진을 당해서는 곤란하겠지만 초구 공략은 피하면서 볼을 기다릴 필요는 있다.

두 선수가 공을 맞히는 센스는 남다른 만큼 파울을 많이 유도한다면 금상첨화다.

부상도 또 하나의 큰 변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리그 중 부상자가 생기더라도 각 팀은 상위 리그가 시작할 때까지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 주력 선수의 부상은 그대로 경기력 저하로 직결된다.

한국은 이미 김한수, 박한이(이상 삼성)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각각 이범호(한화)와 송지만(현대)으로 대체했다.

더 이상 교체 선수가 생길 경우 전력 극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각 팀의 스프링캠프에서도 몸조심은 필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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