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검찰 탈권위 이미지 변신 계속

자타가 공인하는 권력기관인 검찰은 그동안 무겁고 권위적인 이미지로 국민에게 다가와 있었다. 이런 검찰이 최근 변신을 꾀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고 실제 그 결과물들이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

검찰변화의 중심축이었던 대구지검(검사장 박상길)이 그동안의 친절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고객감동 사례들을 공모한 결과물들을 모아 최근 '사례집'(친절은 메아리가 되어)으로 펴냈다.(사진)

이 책에는 특수절도 등으로 구속 송치된 14세 피의자가 편부슬하의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사랑과 관심부족으로 비행에 빠져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가 형사2부 김연실 검사의 선도로 성실한 청소년으로 변한 과정도 잘 묘사돼 있다.

검찰이 사람을 구속만 시키는 무시무시한 기관이 아니라 보석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조사받으러 온 아주머니의 어린 아기를 돌봐주는 고마운 곳이라는 사실에 감동받았다는 고백을 들은 강윤주(공판과), 김영미(형사3부) 씨의 얘기도 검찰 변화를 실감케 한다.

형사1부 최재봉 검사는 2억 원의 당좌수표를 부도내고 구속 송치된 피의자가 부친상을 당하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구속집행정지 조치를 취한 결과, 장례식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수감생활을 하면서 감사의 편지를 보낸 사례를 소개했다.

사례집 발간 이외에도 대구검찰은 검사들로 구성된 중창단을 발족시켜 불우청소년들을 위한 작은음악회를 준비하고 있고 청사 입구의 어둡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현관에 밝고 화사한 대형그림을 게시하는 등 변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검찰 측은 밝혔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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