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개설 도로가 매장문화재 때문에 5차로 가운데 2차로가 사라지는 등 인도보다 폭이 좁은 '기형 도로'가 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2003년 11월 4억1천여 만 원을 들여 서부동과 성건동 우방명사마을 뒤편 왕복 5차로 도로 개설공사를 하다 도로 한쪽에 조선시대 읍성 치(보초가 근무하는 초소)가 발견돼 공사를 중단했다.
시는 5억 원을 들여 21개월 동안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1차적으로 매장문화재를 발굴했으나 "수년 내 읍성을 복원한다"는 문화재청의 방침에 따라 3개월 공기를 거쳐 지난해 12월 도로 부지 5m 이상을 한쪽 인도에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280m 구간이 왕복 3차로가 됨에 따라 흥무초교 앞 연결 도로보다 2차로가 좁아지면서 병목현상에다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주민 김현철(42)씨는 "3차로 도로는 10.5m인데 양쪽 인도는 합쳐 11m가 넘는 기형구조가 됐다"면서 "마을 도로여서 편도 1차로에 주민이 주차하면 고속주행하던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아스팔트를 깔면 매장문화재를 보호하기 어렵다고 해서 땅바닥을 성토, 황토 보도 블록을 깔았으며 조경을 위한 가로수도 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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