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정당'으로 불리는 한나라당이 야성(野性)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여당과의 협상 끝에 전격 등원을 결정한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를 단단히 벼르는 모습이다. 특히 박근혜 대표가 사학법 강경투쟁을 진두지휘하다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 지도부에 뽑힌 이재오 원내대표와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제 기량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임시국회 개회 첫날인 1일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의원들을 긴장시켰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는 한나라당의 진운을 결정하는 국회"라며 "확실한 대여 투쟁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무기력하고 무사안일적이고 악착같은 마음이 없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들이 마음놓고 '저 정도면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길 수 있겠다', '정말 이제 제대로 된 야당 같다'며 열린우리당의 대안정당으로 평가해줄 때에야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 대표는 특히 "당 지지율 40%는 그냥 기분만 좋을 뿐"이라며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도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야당다운 야당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 대정부 질문 전력을 증강하겠다"면서 "비상한 정신으로 임해달라"고 의원들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이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정기국회 때와 마찬가지로 원내대표실에 '2월 임시국회 상황실'을 설치했다.
이해찬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당 소속 의원들이 수모를 면치 못했던 대정부질문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 중이다. 오는 22일부터 닷새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을 "정부 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호기"라고 보고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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