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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결제로 수출입 손실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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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60선 위협…환차손 파고를 넘어라

"원고 파고를 넘어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역 수출업체들의 환차손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업체들이 수출대상 및 결제 다변화, 환변동보험 청약 등 환율 대책으로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어록 전문제조업체인 ㈜현대금속의 경우 2, 3년 전부터 중국으로부터 원자재를 달러로 수입하기 시작,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환차손을 크게 줄였다. 이 업체의 경우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달러로 거래하면서 환차손·익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케이스이다.

지난 1일 원·달러 환율이 960선마저 위협받자 지역업체들은 중소기업청에 선물환거래 등 헤지(hedge) 청약을 문의하는 등 업체마다 환차손 줄이기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금속 관계자는 "월 평균 140만 달러 정도 수출하고 있어 환차손에 따른 피해가 작지 않지만 수입도 90만 달러 정도에 달해 서로 상계되는 등 수출만 하던 때에 비해 위험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재료인 블랭크마스크 생산업체인 ㈜에스앤에스텍도 환 다변화로 원화 강세를 극복하고 있다.

수출은 달러로, 재료 수입은 엔화로 지급하는 등 환차손·익을 보완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업체 남기수 대표는 "지난해부터 환율 변동을 주시하면서 항상 환차익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 대비하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실제 엔 변동에 따른 손해를 본 적이 있어 환율 변동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첨단 LCD TV 제조업체인 ㈜디보스는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환차손을 줄이고 있다.

디보스의 경우 수출대상국이 유럽과 미주 쪽으로 반반씩 나눠져 있어 환 변동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심봉천 사장은 "달러, 유로 등으로 환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면 환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면서 "현재 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헤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헤지 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수출입보험공사에 따르면 지역 환변동보험 관련 문의 및 상담이 하루 평균 5건에서 최근 30여 건으로 급증했다. 한재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은 "환율의 경우 안정기 등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개발, 환율 변동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및 원·엔 환율 급락으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및 채산성이 악화돼 지난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조사 결과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적자수출에 직면했고, 6%는 이미 수출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헤지(hedge)=가격변동이나 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시키는 거래로 선물환거래, 환변동보험 등이 해당된다.

사진: 원·달러 환율이 960원대로 급락해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의 한 섬유공장에는 원화 강세로 수출에 차질을 빚은 원단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업체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10% 정도 역마진을 감수하며 수출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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