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安保理 회부' 결의안 제출

이란 "우라늄 농축 전면 재개" 경고

유럽국가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35개 이사국들이 수일 내에 이란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1일 공식 제출했다. 이에 따라 IAEA는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 결의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란의 안보리 회부에 반대해오던 러시아와 중국이 이미 입장을 바꿔 이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한 상태여서 결의안의 압도적 채택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은 핵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되면 우라늄 농축을 전면 재개하고 주요 핵 시설에 설치된 IAEA의 카메라를 제거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결의안 초안 내용

AP통신이 입수한 결의안 초안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추구하려 한다는 국제적 의혹을 떨쳐버리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보고하도록 요청한다" 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결의안 초안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및 관련 활동의 재동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중수로 건설의 중단 여부 검토, IAEA 사찰확대 합의안 승인 등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겨 있다.

초안은 또 핵프로그램에 대한 IAEA의 추가 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조사는 인터뷰를 위한 관련자들에 대한 접근과 핵물질 암거래에 대한 자료, 핵 및 비핵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장비, 핵 활동이 의심되는 특정 군사목적의 워크숍 등에 대한 접근도 포함됐다.

◇이란 반응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의장은 핵 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되면 이란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대규모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고 유엔의 핵 사찰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탄즈는 가동 준비가 돼 있다. IAEA에 우라늄 농축 재개를 알리는 일만 남았다. 안보리 회부가 이뤄지면 우리는 이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란이 안보리에 회부될 경우 주요 핵 시설에 설치된 IAEA의 카메라도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향후 전망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보리 회부 지지로 돌아선 만큼 2일 IAEA 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란이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보리 회부시 대단위 우라늄 농축을 즉각 재개하겠다는 이란의 위협도 과장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영국과 미국 등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오는 3월까지 이란에 대한 제재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이란에 대해 외교적 타협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빈·테헤란·런던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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